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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복순 리뷰 (업무역량, 조직논리, 워라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은 개봉 직후 글로벌 TOP 10에 진입하며 한국 액션 장르물의 새 기준점을 세웠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감상문 대신 인사평가서를 꺼냈습니다. 킬러의 이야기인데, 이상하게도 우리 회사 이야기처럼 읽혔기 때문입니다.길복순 업무역량: 수성펜 한 자루로 만점을 받은 이유오프닝에서 길복순이 수성펜 하나로 목검을 든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을 보는 순간, 저는 속으로 인사평가서의 업무 역량 칸에 만점을 찍었습니다. 아무 무기도 없이 주변 사물을 즉각적으로 전술 도구로 전환하는 이 능력, 액션 장르 용어로는 임기응변 전술 적용(improvisational tactical response)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임기응변 전술 적용이란 사전에 계획된 무기 없이 현장 ..

카테고리 없음 2026. 8. 1. 13:03
오펜하이머 리뷰 (임계질량, 프로메테우스, 맨해튼 프로젝트)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오펜하이머를 '원자폭탄을 만든 영웅 과학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극장을 나오면서 제 머릿속에 남은 건 위대함이 아니라 오만함이었습니다. 액션도 CG도 없이 대사와 서사만으로 3시간을 꽉 채운 영화가, 보고 나서 검색 기록까지 바꿔놓을 줄은 몰랐습니다.영화 오펜하이머의 구조 — 임계질량과 프로메테우스영화를 보고 온 날 밤 첫 번째 검색어가 "임계질량"이었습니다. 극장에서 어렴풋이 따라가긴 했는데 개념이 선명하게 정리가 안 됐거든요. 임계질량(Critical Mass)이란 핵분열 연쇄반응이 스스로 지속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물질 질량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을 일정 무게 이상 모으면 외부 점화 없이도 폭발이 일어나는 지점인데, 영화 ..

카테고리 없음 2026. 8. 1. 10:54
바비 영화 리뷰 (배경과 논란, 풍자의 균형, 완성도 평가)

페미니즘 영화를 싫어해야 바비를 비판할 수 있을까요? 저는 중반까지 꽤 즐겁게 봤습니다. 극장을 나서면서 친구는 "유쾌하고 예쁜 영화"라고 했고, 저는 "중반까지는"이라고 답했습니다. 그 한 마디 차이가 집에 오는 내내 논쟁이 됐습니다. 바비는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입니다. 다만 그 가치가 온전히 발휘됐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바비 인형의 역사와 영화가 출발한 맥락1959년 처음 등장한 바비 인형은 당시 시장에 아기 체형 인형밖에 없던 상황에서 성인 여성의 몸매와 다양한 직업군을 내세운 파격적인 상품이었습니다. 이후 바비는 여성에게 꿈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잘못된 미적 기준을 심어준다는 비판도 받아왔습니다. 마치 여성 해방의 상징이었던 미니스커트가 오늘날에는 성적 ..

카테고리 없음 2026. 7. 31. 22:53
영화 귀공자 리뷰 (킬러 캐릭터, 김선호 연기, 코피노 서사)

솔직히 저는 김선호를 이런 배우로 기억한 적이 없었습니다. 예능과 로맨틱 드라마에서 쌓아온 이미지가 워낙 강했으니까요. 그런데 영화 를 보고 나서 제 머릿속에서 그 이미지가 완전히 덮어씌워졌습니다. 갱단 창고에서 조직원들을 순식간에 정리하고는 실실 웃으며 걸어 나오는 장면, 그 첫 장면 하나가 두 시간 내내 저를 좌석 등받이에서 떼어놓았습니다.영화 귀공자 킬러 캐릭터 — 이 남자가 웃는 게 왜 제일 무섭나영화에서 귀공자라고 불리는 킬러는 공감 능력이 결여된 인물 조형을 취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현저히 낮고,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윤리적 제약을 무시하는 캐릭터죠. 문제는 이 인물이 그냥 냉혹한 것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명품 신발이 더러워지면 뒤쫓던 표적도 잠시 멈추는 남자, ..

카테고리 없음 2026. 7. 31. 21:47
아바타 물의 길 리뷰 (비주얼, 서사, 범작)

관람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 머릿속에서 재판이 열렸습니다. 피고인은 아바타: 물의 길, 죄목은 13년의 기다림에 대한 배신 혐의.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이름 앞에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걸까요, 아니면 이 영화가 실제로 그 기대를 밑돈 걸까요. 저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비주얼은 완벽했고, 이야기는 실망스러웠습니다.비주얼: 훌륭함이 지나쳐 평범해 보이는 경지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는데, 솔직히 CG 퀄리티만큼은 할 말이 없었습니다. 나비족의 표정 하나하나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보다 보면 "이거 CG였지?" 하고 스스로 상기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 인간과 비슷하지만 어딘가 어색해서 오히려 거부감을 주는 구간 — 를 완전히 넘어서 그 반대편, 그러..

카테고리 없음 2026. 7. 29. 09:12
베테랑2 리뷰 (오프닝, 서스펜스, 톤 붕괴)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라는 말에 기대치를 꽤 높게 잡고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나오면서 장부를 정산해 보니 이상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장점 항목이 더 많은데, 결론은 자꾸 비추천 쪽으로 기울더군요. 베테랑2가 정확히 그런 영화였습니다.오프닝은 훌륭한데,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혹시 속편 영화를 볼 때 전편을 복습하고 가시는 편인가요? 저는 베테랑 1편 리뷰를 쓴 직후라 기억이 생생한 상태에서 2편을 봤는데, 그 덕분에 확실히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오프닝부터 1편과 판박이 구조를 취합니다. 서도철 팀을 유쾌하게 소개하는 방식, 그리고 1편의 명대사였던 "형님 밥 먹으러 갑시다"를 오프닝 마지막 장면에 그대로 받아치는 연출은 진심으로 반가웠습니다. 제가 직접 봤을 때 이 대목에서 피식 웃음이 나왔..

카테고리 없음 2026. 7. 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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