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영화 증인 리뷰 (자폐 스펙트럼, 법정 변론, 편견)

고백부터 하나 해야겠습니다. 언젠가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같은 말을 반복하던 청년을 피해 슬그머니 자리를 옮긴 적이 있습니다. 위협적인 것도 아니었는데 그저 다르다는 이유로 시선을 돌렸던 그 몇 초를, 저는 영화 증인을 보는 내내 떠올렸습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변론이 정확히 그 몇 초를 겨냥하거든요. 정우성과 김향기가 나오는 법정 드라마이고 결말과 반전까지 담은 리뷰이니 스포일러에 유의하세요.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7.5점입니다.증인 영화 리뷰: 증인석에 선 소녀이야기는 한 사망 사건에서 시작합니다. 홀로 살던 노인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가사도우미 오미란(염혜란)이 살인 혐의로 기소됩니다. 미란은 노인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것을 목격했을 뿐이라 주장하고, 검찰의 유일한 증거는 옆집에서 그..

카테고리 없음 2026. 9. 18. 15:46
말모이 리뷰 (조선어학회, 민족 말살, 사전 편찬)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국어사전을 받았습니다. 벽돌만 한 두께에 손가락이 미끄러지던 얇은 종이, 모르는 단어를 찾으면 왠지 어른이 된 것 같던 기분. 그 사전이 책장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다는 걸 잊고 살다가, 영화 말모이를 보고 나서야 다시 꺼내 먼지를 닦았습니다. 이 흔한 책 한 권이 누군가에겐 목숨과 바꾼 물건이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유해진과 윤계상이 나오는 이 영화의 결말과 실제 역사까지 담은 리뷰이고,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7점입니다.말모이 영화 리뷰: 까막눈과 사전배경은 일제의 탄압이 절정으로 치닫던 1940년대입니다.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지 않으면 입학도 취직도 막히던 창씨개명의 시절, 일제는 민족의 근간인 말과 글을 지우기 위해 조선어 사용 자체를 금지해갑니다. 그 시대의 경성에 까막눈..

카테고리 없음 2026. 9. 18. 11:02
가장 보통의 연애 리뷰 (상처 회복, 현실 로코, 공효진)

자니. 이 두 글자의 무게를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새벽 한 시, 헤어진 사람에게서 도착한 — 혹은 보낼까 말까 백 번을 쓰다 지운 — 그 짧은 안부의 정체가 안부가 아니라는 걸 우리는 알죠. 가장 보통의 연애는 그 두 글자를 결정적인 순간에 배치할 줄 아는 영화입니다. 김래원과 공효진의 청불 로코라는 간판 때문에 야한 코미디를 기대하면 결이 다릅니다. 이것은 상처의 영화예요. 결말까지 담은 리뷰이니 스포일러에 유의하시고,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7점입니다.가장 보통의 연애 리뷰: 두 피해자의 어긋난 시작광고회사 팀장 재훈(김래원)의 사정부터. 그는 파혼했습니다. 그냥 파혼이 아니라 청첩장까지 돌린 뒤 신혼집에서 약혼녀의 배신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파혼했죠. 회사에는 내막을 숨긴 채 그냥 헤어졌다고만 ..

카테고리 없음 2026. 9. 17. 14:34
악인전 리뷰 (마동석, 공조수사, 사회적악)

뭘 볼지 고르다 지치는 밤이 있습니다. OTT 목록을 삼십 분째 스크롤만 하다가 결국 검색창에 세 글자를 치는 거죠. 마동석. 그의 영화는 맛집 탐방이 아니라 단골 백반집입니다. 메뉴판을 안 봐도 나올 반찬을 알고, 그 아는 맛이 실망시키는 법이 거의 없죠. 오늘은 그 백반집에서 두 끼를 연달아 먹은 기록 — 악인전과 동네사람들의 결말 포함 더블 리뷰입니다. 스포일러에 유의하시고, 제 점수는 악인전 7점, 동네사람들 5점입니다.마동석 영화 추천: 아는 맛 백반집의 두 끼오늘의 두 끼는 결이 다릅니다. 악인전(2019)은 깡패와 형사와 연쇄살인마의 삼파전이라는 장르적 쾌감의 정식이고, 동네사람들(2018)은 시골 마을의 실종 사건을 파고드는 사회파 백반입니다(출처: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같은 ..

카테고리 없음 2026. 9. 17. 10:33
영화 돈 리뷰 (여의도 생태계, 주가조작, 돈맛)

첫 증권 계좌를 만들던 날을 기억합니다. 앱을 깔고, 만 원을 이체해보고, 문자로 날아온 입금 알림을 괜히 두 번 확인했죠. 그 소심한 만 원의 기억 때문에 영화 돈의 한 장면에서 웃음이 났습니다. 6억 7천만 원이 든 계좌가 도무지 실감 나지 않아 제 계좌로 만 원을 이체해보고서야 잔액 앞에서 몸을 떠는 주인공 — 부정한 돈의 첫 실감이 고작 만 원짜리 문자라는 그 디테일이 이 영화에서 가장 사람 냄새 나는 순간입니다.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의 증권 범죄 스릴러이고, 결말은 이 글에 적지 않았으니 관람 전이어도 편하게 읽으셔도 됩니다.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6점입니다.돈 영화 리뷰: 여의도 생태 보고서영화는 여의도의 생태 보고서로 문을 엽니다. 숫자 뒤에 0이 열 개면 100억. 하루 평균 7조 ..

카테고리 없음 2026. 9. 16. 08:38
82년생 김지영 리뷰 (공감의 한계, 세대의 비극, 젠더갈등)

병원 대기실에서 우리 엄마가 "OO 엄마님"으로 불리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수십 년을 그렇게 불려온 사람의 익숙한 대답을 보며, 엄마의 이름 석 자를 마지막으로 불러본 게 언제인지 헤아려봤죠.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가장 오래 남은 것도 결국 그 생각이었습니다 — 그런데 그 감정을 준 사람은 제목의 주인공이 아니라 그녀의 어머니였어요. 이 글은 보지 않고 찬양하는 쪽과 보지 않고 매장하는 쪽 모두와 거리를 두고, 직접 본 영화에 대해서만 적는 결말 포함 리뷰입니다. 정유미와 공유가 나오고,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5점입니다.82년생 김지영 리뷰: 전선이 되어버린 제목이 영화의 사정부터. 개봉 전부터 난리였습니다. 영화를 만들지 말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고, 시사회 반응이 나오자 한쪽에선 갈등을 조장..

카테고리 없음 2026. 9. 15. 16:26
이전 1 2 3 4 ··· 36 다음
이전 다음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때부자

티스토리툴바

운영자 : 아벡이
제작 : 아로스
Copyrights © 2022 All Rights Reserved by (주)아백.

※ 해당 웹사이트는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 상품 판매 및 중개의 목적이 아닌 정보만 전달합니다. 또한, 어떠한 지적재산권 또한 침해하지 않고 있음을 명시합니다. 조회, 신청 및 다운로드와 같은 편의 서비스에 관한 내용은 관련 처리기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