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우리 강프로, 식사는 잡쒔어?" 주말 하루를 통째로 비우고 넷플릭스 수리남 6부작을 달리는 동안, 저는 수첩에 명대사를 받아 적고 있었습니다. 목사로 위장한 마약왕, 홍어 잡으러 지구 반대편까지 간 가장, 그리고 그 사이에 낀 국정원 작전. 이 말도 안 되는 조합이 실화에서 출발했다는 걸 알고 나면, 6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이유를 이해하게 됩니다.넷플릭스 수리남 리뷰: 주말 하루를 통째로 삼킨 6부작수리남은 남미의 작은 나라 수리남을 무대로, 홍어 수출 사업을 하러 갔다가 마약 조직의 누명을 쓴 민간인 강인구(하정우)가 국정원의 언더커버 작전에 투입되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언더커버(undercover)란 신분을 숨기고 범죄 조직 내부에 잠입해 정보를 수집하거나 검거를 유도하는 위장 작전을 말합..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잡고 수감자 맞교환과 24시간 시한을 내건다는 초반 설정 하나로, 저는 예고편을 세 번 돌려봤습니다. 2007년 실제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교섭이 2023년 1월 18일 개봉합니다. 황정민과 현빈의 첫 만남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차오르면서, 동시에 신파로 흐를까 봐 걱정이 반씩 공존하는 작품입니다.초반 설정: 숨이 막히는 이유가 있습니다아프가니스탄 사막을 달리던 낡은 관광버스가 무장단체에 가로막히고, 도주하려던 기사는 목숨을 잃습니다. 버스 안 탑승객은 한국 시민. 이 한 줄의 상황만으로도 외교부가 비상사태에 빠지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탈레반은 인질들을 라이브로 공개하며 조건을 내겁니다. 조건은 수감자 맞교환, 즉 인질 석방을 대가로 탈레반 죄수들의..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라는 말에 기대치를 꽤 높게 잡고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나오면서 장부를 정산해 보니 이상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장점 항목이 더 많은데, 결론은 자꾸 비추천 쪽으로 기울더군요. 베테랑2가 정확히 그런 영화였습니다.오프닝은 훌륭한데,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혹시 속편 영화를 볼 때 전편을 복습하고 가시는 편인가요? 저는 베테랑 1편 리뷰를 쓴 직후라 기억이 생생한 상태에서 2편을 봤는데, 그 덕분에 확실히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오프닝부터 1편과 판박이 구조를 취합니다. 서도철 팀을 유쾌하게 소개하는 방식, 그리고 1편의 명대사였던 "형님 밥 먹으러 갑시다"를 오프닝 마지막 장면에 그대로 받아치는 연출은 진심으로 반가웠습니다. 제가 직접 봤을 때 이 대목에서 피식 웃음이 나왔..
솔직히 저는 베테랑을 두 번 볼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개봉 때 극장에서 이미 봤고, 충분히 즐겼다고 여겼거든요. 그런데 방구석1열에서 유아인 편을 보고 난 뒤 다시 틀었다가, 처음 봤을 때는 보이지 않던 장면들이 눈에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화가 1,300만을 넘길 수 있었던 이유가, 재관람하면서 비로소 납득이 됐습니다.실존 모티브를 알고 보면, 분노의 결이 달라집니다혹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조태오가 배기사에게 글러브를 쥐여주고 돈을 내던지는 장면에서 "저게 실제로 있었던 일이야?" 하는 생각이 드셨습니까? 저는 처음엔 그냥 극적 장치라고 봐 넘겼습니다.그런데 재관람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이 장면의 모티브가 실제 사건이라는 사실을요. 국내 대형 그룹 오너 일가의 사촌이 폭행을 행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