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에는 가훈처럼 내려오는 잔소리가 하나 있습니다. 뭐든 해도 되는데 보증만은 서지 마라. 명절마다 듣던 그 말의 최악 시나리오를 두 시간짜리 영화로 만들면 아마 이렇게 될 겁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애인의 사채 보증을 서줬다가 인생이 통째로 잡힌 남자와, 돈가방 하나를 둘러싸고 각자의 지푸라기에 손을 뻗는 짐승들의 이야기입니다.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이 나오고, 이 글은 결말과 모든 인물의 운명을 담고 있으니 스포일러에 유의하세요.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7점입니다.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리뷰: 사우나 캐비닛의 돈가방시작은 돈가방입니다. 평택의 사우나에서 일하는 중만(배성우)이 오픈 준비 중 캐비닛에서 명품 가방 하나를 발견합니다. 열어 보니 현금 다발. 치매를 ..
어릴 때부터 '만약에' 놀이를 좋아했습니다. 만약에 임진왜란 때 조선에 기관총이 있었다면, 만약에 내가 그때 그 학원을 안 갔다면. 영화판에서는 이 놀이를 What if, 가상 역사물이라 부르죠. 강철비2 정상회담은 국가 단위의 만약에 놀이입니다. 만약에 남·북·미 평화협정 서명 직전에 쿠데타가 터지고 세 정상이 통째로 핵잠수함에 갇힌다면.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이 그 만약에를 연기하는 영화이고,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5.5점입니다. 결말은 이 글에 적지 않았으니 관람 전이어도 편하게 읽으셔도 됩니다.강철비2 정상회담 리뷰: 국가 단위의 만약에 놀이이 영화의 규칙부터. 시대 배경과 국제 정세는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그대로 가져오고, 그 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만 가상의 시나리오로 써 내려갑니다. 마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