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을 입던 열일곱의 제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중간고사였습니다. 시험 범위가 공포였고 성적표가 재난이었던 그 나이 — 같은 나이의 소년들이 교복 위에 총을 메고 군함에 올랐던 가을이 1950년에 있었습니다. 김명민 주연의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그 소년들의 실화입니다. 미리 분명히 해둡니다. 이 글의 비평은 영화라는 그릇을 향한 것이지, 그 역사와 희생을 향한 것이 아닙니다. 결말까지 담은 리뷰이니 스포일러에 유의하시고,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6점입니다.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리뷰: 교복 위에 총을 멘영화는 동해로 향하는 수송선 문산호에서 시작합니다. 갑판을 채운 것은 군복이 아니라 교복 차림의 학생들 — 학도병입니다. 평균 훈련 기간 2주가 채 되지 않는 소년들을 이끄는 지휘관 이명준 대위(..
월미도에 놀러 간 적이 있습니다. 바이킹과 디스코팡팡의 비명, 조개구이 골목의 연기 — 제게 월미도는 그저 유쾌한 유원지의 이름이었죠. 그 섬이 1950년 9월,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포화의 한복판이었다는 걸 실감한 건 부끄럽게도 이 영화를 보고 나서였습니다. 이정재, 이범수, 리암 니슨의 인천상륙작전 — 그 바다에서 이름도 없이 스러져간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미리 분명히 해둡니다. 이 글의 비평은 영화라는 그릇을 향한 것이지, 그 역사와 희생을 향한 것이 아닙니다. 결말까지 담은 리뷰이니 스포일러에 유의하시고,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5.5점입니다.인천상륙작전 리뷰: 적진 한복판의 이름때는 1950년 9월, 전쟁 발발 석 달 만에 국토 대부분이 넘어간 절체절명의 시기. 북한군으로 가득한 인천의 사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