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김선호를 이런 배우로 기억한 적이 없었습니다. 예능과 로맨틱 드라마에서 쌓아온 이미지가 워낙 강했으니까요. 그런데 영화 를 보고 나서 제 머릿속에서 그 이미지가 완전히 덮어씌워졌습니다. 갱단 창고에서 조직원들을 순식간에 정리하고는 실실 웃으며 걸어 나오는 장면, 그 첫 장면 하나가 두 시간 내내 저를 좌석 등받이에서 떼어놓았습니다.영화 귀공자 킬러 캐릭터 — 이 남자가 웃는 게 왜 제일 무섭나영화에서 귀공자라고 불리는 킬러는 공감 능력이 결여된 인물 조형을 취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현저히 낮고,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윤리적 제약을 무시하는 캐릭터죠. 문제는 이 인물이 그냥 냉혹한 것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명품 신발이 더러워지면 뒤쫓던 표적도 잠시 멈추는 남자, ..
범죄도시 3는 개봉과 동시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편에 이어 또 한 번의 흥행 신화를 썼습니다. 직접 극장에서 봤는데, 솔직히 나오면서 드는 감정이 단순히 "재밌었다"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시원하긴 했는데, 뭔가 묽어진 느낌이 남았달까요. 그 감각을 짚어보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1,000만이 움직인 이유 — 흥행 배경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 영화 역사에서 전편 모두 500만 이상을 기록한 거의 유일한 시리즈입니다. 1편이 680만, 2편이 1,269만, 그리고 3편이 1,000만을 넘긴 것은 수치만 놓고 보면 경이로운 일입니다. 개봉 전에 "이번엔 500만도 힘들 것"이라는 냉소가 적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 흥행의 핵심은 결국 장르적 신뢰감입니다. 여기..
탑건 매버릭은 속편이 전편의 흥행을 넘은 드문 사례 중 하나로, 전 세계 누적 수익 약 14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주말에 1편과 매버릭을 연달아 틀었는데, 솔직히 이 순서가 맞았다는 걸 두 번째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확실히 알았습니다.배경과 구조 — 80년대 액션 블록버스터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탑건 1편은 1986년에 개봉한 작품입니다. 일반적으로 80년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지금 보면 연출이 촌스럽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가 직접 보니 그 말이 반만 맞았습니다. 배구 장면이나 바에서의 세레나데 시퀀스는 솔직히 지금 기준으로는 오글거립니다. 그 부분에서는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그런데 구스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장면부터 영화의 온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부조종사(RIO, Radar Interc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