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40분, 돌비 시네마 상영관에 들어서면서 저는 이미 기대와 걱정을 반반 갖고 있었습니다. 3편에서 아쉬웠던 타격감이 4편에서 돌아올지, 새로운 빌런이 강해상의 존재감을 넘을 수 있을지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적어도 그 두 가지 걱정은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 대부분 해소됐습니다.백창기, 시리즈 최고의 몸을 가진 빌런영화는 2018년 필리핀에서 시작합니다. 다급하게 도망치는 남자를 빌런 백창기가 망설임 한 톨 없이 처리하는 장면인데, 저는 이 오프닝 2분 만에 이번 빌런의 결이 이전과 다르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범죄도시 2의 강해상이 뜨거운 사막의 전갈처럼 폭발적이고 충동적인 잔혹함을 가진 빌런이었다면, 백창기는 설산의 늑대에 가깝습니다. 차갑고 계산적이며, 움직임 자체에 군더더기가..
솔직히 저는 마녀2를 보기 전까지, 속편이 전편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극장을 나오면서 든 첫 감상은 예상과 전혀 달랐습니다. 재미가 없었던 게 아니라, 이 영화가 독립된 한 편으로 끝낼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마녀2는 3편을 위한 정교한 설계도입니다. 그게 장점인 동시에, 가장 뼈아픈 약점이기도 합니다.완전체 실험체와 아크 연구소, 설정의 밀도마녀2의 핵심 서사는 '완전체(Complete Model)'라는 개념에서 출발합니다. 여기서 완전체란 기존 피험체의 신체 내부에서 자란 수정체를 분리해 복제한 인간 병기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원본 인간의 몸에서 배양한 복제 존재인데, 능력치는 원본을 능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설정이 중요한 이유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