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봄, 캡틴 마블은 제게 숙제였습니다. 한 달 뒤 엔드게임이 개봉하는데 새 히어로가 열쇠라니, 예습하는 마음으로 극장에 앉았죠. 그리고 나오면서 든 감정이 묘했습니다. 티켓값이 아깝진 않은데 뭔가를 봤다는 느낌도 없는 것. 소개팅에서 애프터 생각은 없는데 주선자에게는 착하고 괜찮은 분이더라 말할 때의 그 '괜찮다' — 이 영화의 좌표가 정확히 거기입니다. 결말까지 담은 스포일러 리뷰이니 참고하시고,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4점입니다.캡틴 마블 리뷰: 세 개의 왕관, 빈손의 대관식시작 전에 분명히 해둘 것이 있습니다. 이 리뷰의 비판은 영화의 메시지를 겨냥하지 않습니다. 원본 리뷰어부터가 소수자를 주목하는 영화들에 오히려 후한 점수를 주는 팬임을 밝히고 시작하고, 저도 같은 자리에 섭니다.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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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1.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