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마녀2를 보기 전까지, 속편이 전편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극장을 나오면서 든 첫 감상은 예상과 전혀 달랐습니다. 재미가 없었던 게 아니라, 이 영화가 독립된 한 편으로 끝낼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마녀2는 3편을 위한 정교한 설계도입니다. 그게 장점인 동시에, 가장 뼈아픈 약점이기도 합니다.완전체 실험체와 아크 연구소, 설정의 밀도마녀2의 핵심 서사는 '완전체(Complete Model)'라는 개념에서 출발합니다. 여기서 완전체란 기존 피험체의 신체 내부에서 자란 수정체를 분리해 복제한 인간 병기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원본 인간의 몸에서 배양한 복제 존재인데, 능력치는 원본을 능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설정이 중요한 이유는, 소..
마녀 1편 개봉 당시 한국 영화 최초 수준의 초능력 액션이라는 평가가 쏟아졌고, 제가 극장에서 직접 보면서 그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4년 만에 돌아온 마녀2는 전작의 주인공 구자윤이 아닌 새로운 실험체 소녀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구조가 비슷하다는 우려도 있지만, 1편보다 25억 원이나 늘어난 제작비와 세계관 확장이라는 변수가 있어 저는 결국 기대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세계관: 미국 주도 초능력자 개발 실험의 전모일반적으로 마녀 시리즈를 단순한 한국판 슈퍼히어로물 정도로 알고 있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1편을 보고 나서 느낀 건 그보다 훨씬 촘촘하게 짜인 세계관이 뒤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녀 세계관의 출발점은 미국 주도로 시작된 초능력자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미국 본사를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