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2를 앞두고 "1편이랑 구조가 너무 똑같은 거 아니냐"는 말이 많은데, 저도 처음 줄거리 요약을 접했을 때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험실에서 사라진 소녀, 그녀를 거둬주는 가족, 그리고 여러 세력의 추적이라는 얼개가 확실히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두 캐릭터의 핵심은 다른 지점에 있다고 봅니다.
구자윤은 열 살 이전에 시설을 탈출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평범한 가정에서 인간 사회에 완전히 녹아들었습니다. 그녀의 전략은 처음부터 끝까지 치밀한 위장이었습니다. 1편에서 "사실 단 한 번도 기억을 잃은 적이 없었다"는 반전이 터지는 순간, 전반부 내내 잔잔하게 쌓았던 시골 소녀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뒤집히는 그 장면은 제가 극장에서 실제로 소름이 돋았습니다. 신인 배우 김다미가 온화한 얼굴과 살인병기의 눈빛을 한 몸에 담아낸 것도 그 반전의 충격을 배가시켰고요.
반면 이번 마녀2의 새 주인공, 공식 명칭 아크1 데이터 포인트(ARC-1 Data Point)는 완전체 모델(Complete Model)로 설계된 존재입니다. 완전체 모델이란 1세대의 괴사 문제와 2세대의 폭주 한계를 모두 극복하도록 설계된 최종 단계의 초능력자를 의미합니다. 이 소녀는 사회화 과정 없이 이미 성장한 상태에서 처음으로 인간들과 함께 살게 됩니다. 10년간 위장을 유지한 구자윤과 달리, 인간 사회 자체가 낯선 존재라는 점이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마녀2 기본정보
감독 박훈정은 마녀 1편의 주제를 '전복', 마녀2의 주제를 '충돌'로 설명한 바 있습니다. 3편에서 다룰 예정이었던 새로운 소녀의 이야기를 앞당겨 2편으로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구자윤이 2편에서 완전히 빠지는 건 아닙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신시아가 김다미와 함께 연기하며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기에, 두 캐릭터의 접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요약: 구자윤이 10년 위장 끝에 '반전'으로 폭발한 캐릭터라면, 아크1 데이터 포인트는 설계 단계부터 완전체인 존재로, 같은 구조 안에서도 핵심 차이는 사회화 여부와 설계 세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