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저에게도 안락의자 탐정 시절이 있었습니다. 유명 미제사건 정리 글을 새벽까지 정주행하며 댓글로 추리를 보태던 밤들 — 현장 한 번 가본 적 없으면서 "범인은 가까운 사람"이라 확신하던 그 근거 없는 자신감이요. 탐정: 더 비기닝의 강대만은 그 새벽의 저를 스크린에 옮겨놓은 듯한 남자입니다. 권상우와 성동일의 이 코믹 수사물을 결말의 범인까지 전부 담아 정리하니 스포일러에 유의하시고 —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6.5점입니다.탐정 더 비기닝 리뷰: 안락의자 탐정, 현장에 서다강대만(권상우)은 만화방을 운영하는 집안의 공인 비호감 가장이자 미제 사건을 다루는 파워블로거입니다. 수입이 시원찮은 이유는 틈만 나면 형사 친구 준수가 있는 경찰서로 달려가기 때문 — 광역수사대의 레전드 노태수(성동일)가 ..
고백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담보를 보다가 울었습니다. 그리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쯤엔 살짝 억울해졌어요. 운 게 억울한 영화가 있습니다. 내 눈물이 이야기의 힘 때문이 아니라 잘 설계된 버튼 때문이라는 걸 알아차렸을 때. 해운대와 국제시장을 만든 JK필름의 최신 신파 담보는 그 버튼 공학이 아주 잘 보이는 교본 같은 영화입니다.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이 나오고, 이 글은 결말까지 담은 리뷰이니 스포일러에 유의하세요.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4점입니다.담보 영화 리뷰: 하루짜리 담보가 가족이 되기까지이야기는 1993년 인천에서 시작합니다. 사채 추심업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빌려준 돈을 받으러 다니는 밑바닥 인생. 갚을 능력이 없는 조선족 엄마에게서 돈 대신 아홉 살 딸 승이를 하루짜리 담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