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던 동료가 갑작스레 회사를 떠난 뒤, 우리 팀은 그 빈 책상을 한동안 치우지 못했습니다. 머그컵과 달력이 그대로인 자리 — 치우자니 야박하고 두자니 아픈 그 책상 앞에서 우리는 꽤 오래 서성였죠.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그 서성임을 블록버스터의 규모로 겪어야 했던 영화입니다. 티찰라를 연기한 채드윅 보스먼이 2020년 우리 곁을 떠났고, 마블은 그 빈자리 앞에서 영화를 만들어야 했으니까요. 미리 분명히 해둡니다. 이 영화를 보스먼을 향한 추모로 받아들이고 눈물로 배웅한 관객들의 감상은 온전히 정당합니다. 이 글이 옮기는 혹평의 과녁은 이 영화의 정체성이나 재현이 아니라 각본과 완성도입니다. 결말과 쿠키까지 다루는 리뷰이니 스포일러에 유의하시고 — 원본 리뷰어의 명시 평점을 따라, 제 점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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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13. 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