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대기실에서 우리 엄마가 "OO 엄마님"으로 불리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수십 년을 그렇게 불려온 사람의 익숙한 대답을 보며, 엄마의 이름 석 자를 마지막으로 불러본 게 언제인지 헤아려봤죠.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가장 오래 남은 것도 결국 그 생각이었습니다 — 그런데 그 감정을 준 사람은 제목의 주인공이 아니라 그녀의 어머니였어요. 이 글은 보지 않고 찬양하는 쪽과 보지 않고 매장하는 쪽 모두와 거리를 두고, 직접 본 영화에 대해서만 적는 결말 포함 리뷰입니다. 정유미와 공유가 나오고,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5점입니다.82년생 김지영 리뷰: 전선이 되어버린 제목이 영화의 사정부터. 개봉 전부터 난리였습니다. 영화를 만들지 말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고, 시사회 반응이 나오자 한쪽에선 갈등을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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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5.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