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영화를 싫어해야 바비를 비판할 수 있을까요? 저는 중반까지 꽤 즐겁게 봤습니다. 극장을 나서면서 친구는 "유쾌하고 예쁜 영화"라고 했고, 저는 "중반까지는"이라고 답했습니다. 그 한 마디 차이가 집에 오는 내내 논쟁이 됐습니다. 바비는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입니다. 다만 그 가치가 온전히 발휘됐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바비 인형의 역사와 영화가 출발한 맥락1959년 처음 등장한 바비 인형은 당시 시장에 아기 체형 인형밖에 없던 상황에서 성인 여성의 몸매와 다양한 직업군을 내세운 파격적인 상품이었습니다. 이후 바비는 여성에게 꿈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잘못된 미적 기준을 심어준다는 비판도 받아왔습니다. 마치 여성 해방의 상징이었던 미니스커트가 오늘날에는 성적 ..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잡고 수감자 맞교환과 24시간 시한을 내건다는 초반 설정 하나로, 저는 예고편을 세 번 돌려봤습니다. 2007년 실제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교섭이 2023년 1월 18일 개봉합니다. 황정민과 현빈의 첫 만남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차오르면서, 동시에 신파로 흐를까 봐 걱정이 반씩 공존하는 작품입니다.초반 설정: 숨이 막히는 이유가 있습니다아프가니스탄 사막을 달리던 낡은 관광버스가 무장단체에 가로막히고, 도주하려던 기사는 목숨을 잃습니다. 버스 안 탑승객은 한국 시민. 이 한 줄의 상황만으로도 외교부가 비상사태에 빠지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탈레반은 인질들을 라이브로 공개하며 조건을 내겁니다. 조건은 수감자 맞교환, 즉 인질 석방을 대가로 탈레반 죄수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