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응모권만 보면 일단 쓰고 보는 사람입니다. 마트 영수증 뒷면, 아파트 알뜰장 경품함, 통신사 룰렛까지. 전적을 고백하자면 최고 당첨이 주방세제 세트였습니다. 그래서 하와이 가족여행쯤 되는 당첨은 늘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오케이 마담은 그 꿈의 당첨이 재앙으로 바뀌는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비행기가 뜨자마자요.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의 하이재킹 코미디 액션이고, 이 글은 결말 줄거리를 담고 있으니 스포일러에 유의하세요.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6점입니다.오케이 마담 리뷰: 공짜 업그레이드의 값주인공 미영(엄정화)은 시장에서 꽈배기 가게를 하는 사장님입니다. 만들자마자 팔리는 손맛에, 억척스럽게 가족을 건사하는 생활의 달인. 남편 석환(이상윤)은 옆에서 전파사를 하는 순둥이인데 이 남자의 유일..
주말 저녁에 뭘 볼까 고민하다가 그냥 아무 기대 없이 틀었던 영화가 예상 밖으로 소리 내 웃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한테 히트맨이 딱 그랬습니다. 국정원 최정예 암살 요원이 죽음을 위장하고 잠적한 뒤 만년 악플 시달리는 비인기 웹툰 작가로 살아간다는 설정, 그리고 생활비를 아내에게 의존하는 가장이 술김에 자신의 극비 과거를 통째로 연재해버린다는 이 황당한 전제가 이 영화의 전부입니다. 개연성은 포기하고 웃음만 챙겼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코미디 설정의 완성도 — 황당함을 밀어붙이는 힘첩보 액션 영화를 볼 때 저는 항상 서스펜스(suspense), 즉 다음 장면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긴장감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여기서 서스펜스란 단순히 무서운 게 아니라, 관객이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