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은행털이도 금고털이도 아닌, 땅속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돌리는 도유(盜油) 범죄를 소재로 삼은 영화라니. 유하 감독의 2021년작 을 보고 온 밤,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이 관람기를 굴착 현장의 작업 일보 형식으로 써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충무로에서 익숙한 얼굴 조합이 아닌데도,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거든요.도유 범죄라는 소재, 그리고 이 팀이 꾸려지는 과정제가 직접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아무도 이 소재로 영화를 안 만들었지?"였습니다. 도유(盜油)란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에 몰래 천공(穿孔), 즉 구멍을 뚫어 기름을 불법으로 빼내는 범죄입니다. 여기서 천공이란 드릴이나 착암기로 단단한 지층이나 관(管)에 구멍을 내는 작업을 뜻하는데,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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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0.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