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국사 시험을 앞두고 이렇게 외웠습니다. 봉오동 전투는 홍범도, 청산리 대첩은 김좌진. 시험지에 적을 두 줄이 전부였던 그 역사가 사실은 이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것이었다는 걸 어른이 되어서야 실감했죠. 그래서 시작 전에 분명히 해둡니다. 이 글은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 출연한 영화 봉오동 전투에 대한 리뷰이지, 1920년 6월 우리 독립군이 거둔 첫 대승이라는 역사에 대한 평가가 아닙니다. 그 역사는 후손으로서 고개 숙일 일이고, 아쉬운 것은 오직 그 역사를 담은 그릇으로서의 영화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이고,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4점입니다.봉오동 전투 영화 리뷰: 울컥했던 기획, 흔들린 기본기기대는 컸습니다. 원신연 감독이 이 영화를 두고 한 명의 영웅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
시사회 표가 생겨서 큰 기대 없이 극장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개봉일을 달력에 적고 있었습니다. 밝은 곳에서는 보지 못하고 어두워지면 조금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하필 왕세자의 마지막 밤을 목격해버린다는 설정. 영화 올빼미는 이 한 줄의 아이러니로 사극 스릴러의 새 문을 열었습니다. 각본을 100번 수정했다는 말이 허풍이 아니었습니다.올빼미 시사회 후기: 소리로 세계를 읽는 오프닝부터 다르다오프닝부터 자세를 고쳐 앉았습니다. 어의 이형익이 궁에 들일 침술사를 선발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장면인데, 수많은 지원자가 낙방하는 가운데 맹인 경수(류준열)가 소리만으로 진단을 내립니다. "발소리를 들어보니 다리를 절고 있었고, 숨소리 간격이 짧고 불규칙한 것이 성격이 조급하고 참을성이 부족해 풍을 부른 듯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