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날의 구슬치기에서 저는 흥망성쇠를 배웠습니다. 한 주머니를 다 딴 날이 있었죠 — 문제는 거기서 멈추지 못했다는 것. 더 큰 판을 찾아다니다 해 질 녘엔 빈 주머니로 집에 갔습니다. 따는 법은 쉽게 배우는데 멈추는 법은 끝내 못 배우는 것 — 영화 마약왕은 그 오래된 이야기의 1970년대 부산 버전입니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의 이 흥망성쇠극을 정리합니다. 언론 시사 기반의 개봉 전 리뷰를 바탕으로 한 글이라 결말은 다루지 않으니 관람 전이어도 괜찮고 —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5점입니다.마약왕 리뷰: 부산에서 왕이 된 남자원본 리뷰어의 교양 서론이 유익해 먼저 옮깁니다. 한 인간이 큰돈과 권력을 얻고 스스로 무너지는 흥망성쇠의 일대기는 영화라는 매체의 단골 정석입니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이름만 들어도 영화가 몇 편은 나올 것 같은 라인업에 제작비 300억 원, 그리고 관상과 더 킹의 한재림 감독. 기대하지 않는 게 이상한 조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관람을 마치고 사고 조사관의 심정이 됐습니다. 이 기체는 분명 훌륭하게 이륙했는데, 어디선가 고도를 잃고 추락했습니다. 블랙박스를 판독하듯 구간별로 기록해 보겠습니다.영화 비상선언 리뷰: 이륙부터 순항까지, 전반부만큼은 진짜였다인정할 건 인정하고 가야 합니다. 이 영화의 중반까지는 할리우드의 어떤 재난 영화에도 밀리지 않는 재미와 박진감, 완성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인물들이 소개되고 기내 상황이 배치되는 방식, 그리고 빛의 활용까지. 저는 전반부를 감탄하면서 봤습니다.임시완이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