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비 오는 날의 교문 앞을 기억합니다. 우산을 깜빡한 날이면 어김없이 교문 저쪽에 엄마가 서 있었죠 — 그래서 저에게 비는 꽤 오래, 궂은 날씨가 아니라 마중의 신호였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그 감각을 두 시간짜리 영화로 늘인 작품입니다. 비가 온다는 것이 누군가를 다시 만난다는 뜻이 되는 세계 — 소지섭과 손예진의 이 리메이크 멜로를 그 유명한 일기장의 문장까지 담아 정리합니다. 결말 직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니 유의하시고,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7.5점입니다.지금 만나러 갑니다 리뷰: 비가 오면 만나러 올게설정은 동화처럼 시작합니다. 1년 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는 떠나기 전 어린 아들 지오에게 약속했습니다. 비가 오면 다시 만나러 오겠다고. 그래서 지오는 아침마다 일기예..
자백 시사회를 보는 동안 저는 마음속으로 바를 정(正)자를 긋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 속을 때마다 한 획씩. 상영이 끝났을 때 획은 다섯을 넘겼고, 저는 이 카운트 자체가 이 영화의 가장 정확한 리뷰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소지섭, 김윤진, 나나가 사실상 한 공간에서 밀고 당기는 밀실 미스터리 자백, 10월 26일 개봉작입니다. 반전의 핵심은 끝까지 함구하는 리뷰이니 안심하고 읽으셔도 됩니다.자백 영화 리뷰: 속을 때마다 바를 정자를 그었다첫 획은 시작 10분 만에 그었습니다. 유민호(소지섭)는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10억을 요구받고 호텔로 향합니다. 그런데 객실에서 그를 기다리던 건 협박범이 아니라 같은 협박을 받고 와 있던 내연녀 김세희(나나). 그리고 누군가의 급습, 정신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