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30억 원, 전작 860만 관객의 바통을 이어받은 영화 . 오프닝에서 갤리온선을 몰고 등장하는 파마머리 해랑을 보자마자 저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이 영화가 고증보다 판타지를 선택했다는 걸 첫 장면에서 대놓고 선언하고 있었으니까요.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습니다.해적 도깨비 깃발 개연성: 이 배는 처음부터 구멍이 나 있었다여말선초(麗末鮮初), 그러니까 고려 말에서 조선 초로 넘어가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설정인데, 해랑(한효주)이 타고 다니는 갤리온선(Galleon)이 등장합니다. 갤리온선이란 15~17세기 유럽에서 활약한 대형 범선으로, 콜럼버스가 1492년 바하마에 도착할 때 탔던 선박보다도 한 세대 뒤에 나온 배입니다. 영화 배경이 15세기 초임을 감안하면 시대가 100년 가까이 어긋..
속편은 전편만 못하다는 공식, 히트맨 2는 그 공식을 정면으로 비껴갑니다. 1편을 낄낄대며 봤던 입장에서 솔직히 기대 반 불안 반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 시리즈는 자기가 뭘로 웃겼는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웃음 밀도 — 1편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이유히트맨 2에서 준은 웹툰 '암살요원 준'으로 차트 1위를 찍고 방송 인터뷰까지 나가는 잘나가는 작가가 됩니다. 문제는 시즌 2가 터집니다. 터진다는 게 대박이 아니라 역대급 혹평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댓글창에서 "개쓰레기"라는 소리를 듣고, 편집장이 추천한 테마주에 계좌까지 반토막 난 걸 아내에게 숨겨야 하는 처지가 됩니다.전설의 암살 요원이 주식 잔고 앞에서 무너지는 이 낙차, 저는 이 부분이 1편의 등짝 스매싱 코드를 그대로 잇는다고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