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조별 과제마다 저와 짝을 이루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자료 조사와 발표문은 제 몫, 교수님을 찾아가 기한을 늘려오고 조원들 밥을 사는 건 그 친구 몫 — 머리 담당과 발 담당의 콤비였죠. 둘 중 하나만 있었으면 늘 반쪽이었을 과제들이 둘이 붙으면 이상하게 굴러갔습니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그 콤비의 법칙을 조선 시대에 옮겨놓은 영화입니다. 김명민, 오달수, 한지민 — 시리즈 3부작을 낳은 원조 콤비의 첫 사건을 결말의 반전까지 담아 정리하니 스포일러에 유의하시고,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6.5점입니다.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리뷰: 어명과 누명 사이때는 조선 정조 16년. 왕은 심각한 공납 비리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믿을 수 있는 신하 — 명탐정(김명민) — 에게 비밀 수사를 ..
교복을 입던 열일곱의 제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중간고사였습니다. 시험 범위가 공포였고 성적표가 재난이었던 그 나이 — 같은 나이의 소년들이 교복 위에 총을 메고 군함에 올랐던 가을이 1950년에 있었습니다. 김명민 주연의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그 소년들의 실화입니다. 미리 분명히 해둡니다. 이 글의 비평은 영화라는 그릇을 향한 것이지, 그 역사와 희생을 향한 것이 아닙니다. 결말까지 담은 리뷰이니 스포일러에 유의하시고,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6점입니다.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리뷰: 교복 위에 총을 멘영화는 동해로 향하는 수송선 문산호에서 시작합니다. 갑판을 채운 것은 군복이 아니라 교복 차림의 학생들 — 학도병입니다. 평균 훈련 기간 2주가 채 되지 않는 소년들을 이끄는 지휘관 이명준 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