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 머릿속에서 재판이 열렸습니다. 피고인은 아바타: 물의 길, 죄목은 13년의 기다림에 대한 배신 혐의.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이름 앞에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걸까요, 아니면 이 영화가 실제로 그 기대를 밑돈 걸까요. 저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비주얼은 완벽했고, 이야기는 실망스러웠습니다.비주얼: 훌륭함이 지나쳐 평범해 보이는 경지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는데, 솔직히 CG 퀄리티만큼은 할 말이 없었습니다. 나비족의 표정 하나하나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보다 보면 "이거 CG였지?" 하고 스스로 상기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 인간과 비슷하지만 어딘가 어색해서 오히려 거부감을 주는 구간 — 를 완전히 넘어서 그 반대편, 그러..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상영 전에 커피를 참았습니다. 3시간 17분짜리 영화 앞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비책이었죠. 그런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뒤늦게 몸이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3시간 넘게 완전히 잊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아바타 3 불과 재는 그런 영화였습니다.3시간 17분이 짧게 느껴진 이유 — 영상미3D 영화를 보다가 어지러웠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시지 않습니까? 저도 그게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편을 보면서 그 걱정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번 작품에 가변 HFR(High Frame Rate)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여기서 가변 HFR이란, 장면의 특성에 따라 초당 프레임 수를 유동적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이 영화의 경우 기존 영화의 두 배인 초당 48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