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뉴 이어를 보고 온 밤, 저는 호텔 엠로스의 컨시어지가 되어 층별 안내문을 작성했습니다. 이 영화의 모든 인연이 한 호텔에 투숙 중이니, 객실 안내가 곧 인물 안내인 셈이죠. 한지민, 이동욱, 이광수 등이 모인 연말 옴니버스 로맨스이며, 저의 채점은 10점 만점에 5점입니다. 이 글에는 마지막 반전을 포함한 결말 스포일러가 있으니 체크인 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해피 뉴 이어 영화 리뷰: 컨시어지 층별 안내를 시작합니다로비, 우리의 안내자 소진(한지민). 호텔 엠로스의 매니저인 그녀에게는 두 개의 비밀이 있습니다. 하나는 "올해 안에 고백을 받겠다"는 소망이고, 다른 하나는 그 고백의 상대가 15년지기 친구 승효(이동욱)라는 것. 그런데 어느 술자리에서 승효가 폭탄을 떨어뜨립니다. "소진아, 나 결혼..
제작비 130억 원, 전작 860만 관객의 바통을 이어받은 영화 . 오프닝에서 갤리온선을 몰고 등장하는 파마머리 해랑을 보자마자 저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이 영화가 고증보다 판타지를 선택했다는 걸 첫 장면에서 대놓고 선언하고 있었으니까요.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습니다.해적 도깨비 깃발 개연성: 이 배는 처음부터 구멍이 나 있었다여말선초(麗末鮮初), 그러니까 고려 말에서 조선 초로 넘어가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설정인데, 해랑(한효주)이 타고 다니는 갤리온선(Galleon)이 등장합니다. 갤리온선이란 15~17세기 유럽에서 활약한 대형 범선으로, 콜럼버스가 1492년 바하마에 도착할 때 탔던 선박보다도 한 세대 뒤에 나온 배입니다. 영화 배경이 15세기 초임을 감안하면 시대가 100년 가까이 어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