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조별 과제마다 저와 짝을 이루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자료 조사와 발표문은 제 몫, 교수님을 찾아가 기한을 늘려오고 조원들 밥을 사는 건 그 친구 몫 — 머리 담당과 발 담당의 콤비였죠. 둘 중 하나만 있었으면 늘 반쪽이었을 과제들이 둘이 붙으면 이상하게 굴러갔습니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그 콤비의 법칙을 조선 시대에 옮겨놓은 영화입니다. 김명민, 오달수, 한지민 — 시리즈 3부작을 낳은 원조 콤비의 첫 사건을 결말의 반전까지 담아 정리하니 스포일러에 유의하시고,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6.5점입니다.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리뷰: 어명과 누명 사이때는 조선 정조 16년. 왕은 심각한 공납 비리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믿을 수 있는 신하 — 명탐정(김명민) — 에게 비밀 수사를 ..
우리 집은 벽이 얇습니다. 옆집 부부가 무슨 예능을 보는지, 몇 시에 세탁기를 돌리는지 대충 알아요. 듣고 싶어서 듣는 게 아닌데도 어느새 옆집의 생활 리듬이 몸에 입력되어 있는 게 우습기도 하고 좀 무섭기도 했는데, 영화 이웃사촌을 보다가 그 기분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듣다 보면, 정이 듭니다. 정우와 오달수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도청 코미디 이야기이고, 결말은 적지 않았으니 관람 전이어도 편하게 읽으셔도 됩니다.이웃사촌 영화 리뷰: 벽 하나 사이의 시놉시스대선을 앞두고 3년 만에 귀국한 야당 총재 의식(오달수)은 공항에서 곧장 가택연금에 들어갑니다. 집은 군경으로 둘러싸이고 기자도 접근 불가. 명목은 연금이지만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니 사실상 감옥입니다. 그리고 그 담장을 유일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