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드라마의 고구마 전개에 속이 꽉 막히던 밤, 검색창에 이렇게 친 적이 있습니다 — "사이다 영화 추천". 악당이 벌 받기까지 스무 회를 기다려야 하는 드라마와 달리, 두 시간 안에 응징이 완불로 배송되는 영화가 필요했던 거죠. 그날 밤 알게 됐습니다. 한국 영화에는 '마동석'이라는 이름의 사이다 자판기가 있다는 걸. 성난황소는 그 자판기의 정석 상품입니다 — 아내를 건드린 대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두 시간 동안 정산해주는 영화. 마동석, 송지효, 김성오의 이 액션을 결말까지 담아 정리하니 스포일러에 유의하시고,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5.5점입니다.성난황소 리뷰: 건드리면 안 될 것을 건드렸다주인공 동철(마동석)의 현재부터. 한때 주먹 세계에서 구르던 과거를 깨끗이 접고, 지금은 수산시장에서 생선을 ..
클로젯 리뷰를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침입자를 봤습니다. 극장을 나오는 길에 제가 그 리뷰에 썼던 문장이 떠올랐어요. 건축가 주인공이 사고로 아내를 잃고 전원주택에 산다 — 같은 해에 나온 두 한국 스릴러의 설정이 이렇게까지 겹칠 줄은 몰랐습니다. 김무열과 송지효가 남매를 연기하는 이 영화, 초반의 흡인력이 나쁘지 않았기에 후반의 붕괴가 더 아깝습니다. 이 글은 결말과 반전의 정체까지 전부 담은 혹평 리뷰이니 스포일러에 유의하세요.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3점입니다.침입자 영화 리뷰: 원치 않은 구원투수침입자는 원래 조용히 왔다 갔을 영화였습니다. 흔한 한국형 스릴러 중 하나로 기획된 작품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개봉을 거듭 연기하다, 극장 할인권 정책의 첫 수혜작이 되면서 원치 않은 구원투수 자리에..